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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by 굴재사람 2007. 11. 2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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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시간의 재가 되기 위해서 타오르기 때문이다

 

아침보다는 귀가하는 새들의 모습이 더 정겹고
강물 위에 저무는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것도
이제 하루 해가 끝났기 때문이다

사람도 올 때보다
떠날 때가 더 아름답다
마지막 옷깃을 여미며 남은 자를 위해서 슬퍼하거나
이별하는 나를 위해 울지 마라

세상에 뿌리 하나 내려두고 사는 일이라면
먼 이별 앞에 두고 타오르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

 

이 추운 겨울 아침
아궁이를 태우는 겨울 소나무 가지 하나가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 아니겠느냐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어둠도 제 살을 씻고 빚을 여는 아픔이 된다.


【 길 끝에 서면 아름답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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