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
by 굴재사람 2007. 11. 25. 11:58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 /채근담
鷹立如睡(응립여수) 虎行以病(호행이병)正是他攫人徐人手段處(정시타확인서인수단처)매는 앉아 있되 조는 것 같고,호랑이의 발걸음은 걸어가되 병든 것 같다.그러나 그런 짓에 사람을 덮치고 낚아채는 수단이 숨어 있다.짖는 개는 무시하되 묵묵히 있는 개는 조심하라.짖는 개는 물지 못하는 까닭이다.족제비가 살쾡이를 만나면 이빨을 내세운다.살쾡이가 사냥개를 만나면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린다.
족제비가 살쾡이에게 허세를 부리는 것이고,
살쾡이도 사냥개에게 허세를 부리는 꼴이다.대인(大人)은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시비를 걸어 이길 생각도 없고,다투어 싸울 생각도 없다.힘겨루기를 해 승패를 짓자는 것은속이 좁은 탓에 빚어지는 허세일 뿐이다.허세는 과시하기를 좋아하고, 과시하다 보면속 빈 강정처럼 부서지고 만다.겸손은 약해 보이고 오만은 강해 보인다.그러나 겸손함이 오만함을 이겨낸다.그래서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것이다.마음이 넓고 깊은 사람은 알아도 모른 척하며,재주를 과시해 자기를 돋보이려 하지 않는다.모든 일에 겸허하고 겸손할 뿐
할 일이면 성실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면 물러난다.이러한 처신이 큰 일을 두 어깨에 짊어지는 역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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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래 공수거
공(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