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빗장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07. 10. 1. 22:09

본문






내 마음이
당신을 향해
언제 열렸는지
시립기만 합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논둑길을 마구 달려보지만
내달아도 내달아도
속떨림은 멈추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시도 때도 없이
곳곳에서 떠올라
비켜주지 않는 당신 얼굴 때문에
어쩔 줄 모르겠어요


무얼 잡은 손이 마구 떨리고
시방 당신 생각으로
먼 산이 다가오며 어지럽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당신을 향해 열린
마음을 닫아보려고
찬바람 속으로 나가지만
빗장 걸지 못하고
시린 바람만 가득 안고
돌아옵니다


빗장 / 김용택

'글모음(writings)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7.10.28
귀가  (0) 2007.10.28
덕암리  (0) 2007.09.30
남남  (0) 2007.09.12
친구야 너는 아니?  (0) 2007.08.28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