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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글모음(writings)/꽃과 나무

by 굴재사람 2007. 7. 2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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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 용 혜 원 -



한 마디 마디가


그리움이고


아픔이었습니다


한 마디씩 자랄 때마다


그대를 만날까


설레임으로 기다렸지만


그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소리없이 자라나는 사랑


가슴 안으로 안으로


가두다 보니


마디만 생겨납니다


몇 마디를 견디어야


볼 수 있겠습니까


그대는 모르고 있지만


속울음을 울고 있습니다


그대 입술로 불어대는


피리가 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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