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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빵장수의 이야기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by 굴재사람 2018. 3. 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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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장수가 빵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에게 공급하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매일 아침 버터를 공급해 주는 가난한 농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납품되는 버터를 보니까 정량보다 조금 모자라 보였습니다.
그래서 빵 장수는 며칠을 두고 버터를 저울로 일일이 달아 보았는데 예측대로 정량 미달이었습니다.

화가 난 빵 장수는 버터를 납품하는 농부에게 변상할 것을 요구하고 법정에 고발했습니다. 이 재판을 맡은 재판관은 체포된 농부의 진술을 듣고 놀랐습니다.

버터를 공급했던 가난한 농부의 집에는 저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빵 장수가 만들어 놓은 1파운드짜리 빵의 무게에 맞추어서 버터를 자르고 포장해 납품했던 것입니다.

문제는 그 빵 장수가 이익을 더 남기기 위해 자신의 1파운드짜리 빵의 규격을 조금 줄이고 양을 줄였던 것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농부는 줄여서 만들어진 빵에 맞추어서 버터를 만들었으니 당연히 그 버터가 함량 미달이 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그 댓가는 버터 장수인 농부가 아니라 빵 장수가 치러야 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자기는 괜찮고 남은 안된다는 이기적인 마음, 그 마음이 한동안은 이득을 보는 것 같지만 결국은 대가를 치르고야 만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이 빵 장수와 같은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름지기 식자(識者)는 남에게는 관대하고 자기자신에게는 엄격해야 믿을 수 있고 존경받을 수 있으며 공직자는 청렴결백(淸廉潔白)이 최우선시 되어야 하건만 특히 정치권이나 언론, 검판사, 문화계 등 모든 분야에서 "내로남불"의 전형을 이루고 있는 듯 합니다.

접인춘풍 임기추상(接人春風 臨己秋霜)이라...
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대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가을서리처럼 냉철하라 했습니다.
이것이 우리 모두의 길일 것입니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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