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음, 길을 얻음
숲 속에서 길을 잃는다.
참 난감한 노릇이다. 하지만
'길을 잃음'은 '길을 얻음'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잘못 들어선 길이 지도를 만든다지 않는가?
잃음을 통해 내가 얻어낸 길이 지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은가?
나는 거의 날마다 길을 잃고 헤맨다.
- 이윤기의《유리 그림자》중에서 -
* 처음부터 존재하고 있는 길은 없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지도도 없습니다. 가고자 하는
방향만 올곧게 기억하고 있다면 몇 번이나 길을 잃어도
괜찮습니다. 뿌리 많은 나무가 땅을 더 단단히 움켜쥐며
크게 성장하듯, 길을 잃어봐야 내가 그리는 지도에
더 많은 새로운 길을 담을 수 있을 테니까요.
더 멀리 힘차게 갈 수 있을 테니까요.
내가 가는 길 (0) | 2016.01.26 |
---|---|
하루하루가 축제다 (0) | 2015.12.28 |
순간은 영원하다, 예술도 영원하다 (0) | 2015.12.24 |
사는 맛, 죽을 맛 (0) | 2015.12.03 |
노을이 아름다운 이유 (0) | 2015.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