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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바이러스 증식 막는 인터페론

라이프(life)/당뇨와 고혈압

by 굴재사람 2015. 7. 1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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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바이러스 증식 막는 인터페론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호르몬의 종류와 역할

내분비계 호르몬 - 성장·발육 등 생존 기능 담당, 갑상선·부신피질 등에서 분비
뇌내 호르몬 - 아드레날린·엔도르핀 등 분노·행복 등 감정 조절 역할
면역계 호르몬 - 침입한 감염 물질 증식 억제… 인터페론, 간염 치료에도 쓰여

'호르몬'이라고 하면 보통 갑상선호르몬, 성호르몬, 성장호르몬 등 내분비계 호르몬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뇌내 호르몬과 면역계 호르몬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졌고, 그 중요성도 점차 강조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내분비계 호르몬·뇌내 호르몬·면역계 호르몬의 종류와 역할에 대해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안지현 교수, 서울광혜내과의원 이종석 원장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

◇내분비계 호르몬: 생존에 관여

내분비계 호르몬은 성장·생식·에너지 생산 등 생존과 관련된 기본적인 일을 수행하는 데 쓰인다. 뇌하수체, 갑상선, 부신피질, 생식기 등에서 분비된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대표적인 호르몬은 성장호르몬, 갑상선자극호르몬, 부신피질자극호르몬, 생식선자극호르몬, 옥시토신 등이다.

성장호르몬은 단백질을 합성하고 지방을 분해한다. 소아·청소년기에는 뼈·연골·근육을 자라게 하고, 성인이 돼서는 근력·콜라겐량·골밀도 등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게 한다. 소아 때 성장호르몬 결핍증에 걸리면 저신장증을 겪고, 성인 때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

갑상선자극호르몬·부신피질자극호르몬·생식선자극호르몬은 갑상선·부신피질·생식선 등 각 기관에서 호르몬이 제대로 합성되고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하면서 분비되도록 돕는다. 갑상선호르몬·부신피질호르몬·성호르몬 등의 수치가 올라가면 각각의 자극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드는 식이다.

최근 신체와 정신 건강에 모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온 옥시토신 '사랑의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사회성을 높이며, 출산 시에는 자궁경부의 수축을 도와 태아가 자궁 밖으로 잘 빠져나올 수 있게 한다.

갑상선에서는 티록신트리요오드티로닌 등이 분비되며, 영양소를 에너지로 바꾸고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는 등의 대사 활동을 조절한다. 갑상선호르몬이 적으면 신체 대사가 잘 안돼서 체중이 늘거나 손발이 차가워지고, 몸 밖으로 빠져나가야 할 물질들이 몸 속에 머물러서 끈적끈적한 물질(점액질)이 온몸에 쌓인다. 반대로 갑상선호르몬이 너무 많이 나오면 평소보다 열량을 많이 쓰게 돼 체중이 줄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신경이 예민해진다.

부신피질에서는 코티솔이 분비되는데, 스트레스에 대항할 수 있도록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준다. 하지만 코티솔이 적정량보다 많이 분비되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급증할 수 있고,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만성피로를 겪기도 한다.

 

그래픽=김충민 기자<BR>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그래픽=김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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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로겐
,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성호르몬은 여성의 난소, 남성의 고환에서 분비된다. 생식기의 발육을 촉진하고 그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성호르몬이 부족하면 2차 성징이 제대로 안 나타나거나, 성기능 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

위나 췌장에서는 그렐린이 분비된다. 그렐린은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데, 최근 그렐린에 대한 항체를 개발해 비만을 치료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렐린은 뇌의 한 부분인 시상하부에서도 분비된다. 여기에서 나오는 그렐린은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되도록 하는 자극제다. 췌장에서는 인슐린도 분비된다.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의 양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돕는다. 췌장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서 제 기능을 못하면 당뇨병이 생기는 것이다.

렙틴은 그렐린과 반대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다. 렙틴이 분비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없다. 수면 시간이 적으면 렙틴 분비량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좋다.

◇뇌내 호르몬: 감정 조절

뇌내 호르몬은 흔히 '뇌신경전달물질'로 불린다. 스트레스나 질병 등 몸 안팎의 변화를 겪었을 때, 그 정보를 신경계를 통해 주변 신경세포로 빠르게 전달하는 호르몬이다. 주로 뇌나 신경의 끝부분에서 분비되며 안정감, 분노, 행복 등 감정을 조절한다. 도파민, 세로토닌, 아드레날린, 엔도르핀, 페닐에틸아민, 멜라토닌 등이 있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맥박수가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지면서 쾌감을 느끼게 된다. 금단 증상을 치료하는 데 도파민 제제를 쓰는 경우가 많다.

세로토닌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불안감을 느끼거나 충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아드레날린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호르몬이다. 아침에 잠에서 깬 뒤 활력이 생기고 에너지가 생성되는 것은 이 호르몬이 분비되는 덕이다. 부정적인 작용도 있다. 화를 자주 내면 심혈관질환에 잘 걸리는 것도 아드레날린과 관련이 있는데, 분노를 느낄 때마다 이 호르몬이 분비돼 심장 박동과 혈압을 과도하게 높이기 때문이다.

엔도르핀은 모르핀의 100배에 해당하는 진통 효과를 내는 호르몬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통증을 느낄 때 분비돼 통증을 조절한다. 하지만 엔도르핀이 장기간 과도하게 분비되면, 면역 기능이 떨어져 감염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페닐에틸아민은 대뇌를 각성시켜 사고력, 기억력, 집중력이 향상되게 돕는다. 또, 사랑하는 감정을 느낄 때 분비돼 적당한 긴장감을 느끼도록 만들기도 한다.

뇌 속 생체시계를 조정해 잠이 오게 하는 역할을 하는 멜라토닌은 밤에 많이 분비된다. 밤 11시~새벽 2시 사이에 맞춰서 잠을 자면 피로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불면증 환자의 치료제로 이용되기도 한다.

◇면역계 호르몬: 면역력 향상

면역계 호르몬은 ‘사이토카인’이라는 면역 물질로 잘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이를 호르몬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면역계 호르몬은 여러 세포에서 분비되며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관리한다. 인터페론과 인터루킨이 대표적이다.

인터페론은 우리 몸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분비되는 물질로, 체내에 침입한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못하도록 림프구의 하나인 NK세포를 활성화시킨다. 간염을 치료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인터루킨도 면역체계에 관여하는데,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면역글로불린을 합성하고 항체를 분비하는 데 관여한다. 특히 암에 걸렸을 때 면역력을 키워 우리 몸이 암세포와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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