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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은 마음속에 있다

라이프(life)/풍수지리

by 굴재사람 2015. 6. 2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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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은 마음속에 있다



최창조 지음 | 김진태 그림 | 출판사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03.10 발간



책 소개

풍수의 본질부터 명당의 실체까지!

『명당은 마음속에 있다』는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를 역임한 풍수 전문가 최창조 선생의 저서들을 토대로 구성한 책으로,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풍수 상식을 만화 형식으로 가볍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풍수 문외한이었던 김진태 작가는 최창조 선생의 저서들을 2년 넘게 꾸준히 탐독하고, 최창조 선생을 수차례 인터뷰하며 각색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기적인 술법으로 폄하되어 온 풍수의 본질부터 명당의 실체까지 풍수 초보자 입장에서 솔직하게 보여 주며, 누구나 쉽게 풍수에 접근할 수 있도록 시도하였다. 풍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풍수 입문서가 될 것이다.


저자 최창조 소개

저자 최창조는 서울대학교 지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및 전북대학교 강사를 거쳐 국토개발연구원 주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청주사범대학 지리학과 교수, 전북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 『최창조의 새로운 풍수 이론』, 『한국의 자생풍수』1·2, 『한국의 풍수지리』, 『한국의 풍수사상』, 『사람의 지리학』, 『땅의 논리 인간의 논리』, 『도시 풍수』, 『좋은 땅은 어디를 말함인가』, 『땅의 눈물, 땅의 희망』, 『풍수잡설』, 『북한 문화유적 답사기』, 『한국풍수인물사』등이 있고, 역서로 『청오경·금낭경』, 『서양인이 본 생활풍수』가 있다.


목차

1화
사라진 무덤
상식 이야기 풍수① 임금도 막을 수 없었던 묏자리 다툼
풍수 Q&A① 역대 대통령의 선친 묘는 명당일까?
풍수 Q&A② 묏자리를 잘못 써서 부관참시당한 지관이 있다는데?

2화
묏자리 명당을 찾아라!
상식 이야기 풍수② 뿌리 깊은 명당 발복설
풍수 Q&A③ 지관들의 묏자리는 최고 명당?
풍수 Q&A④ 요즘 화장이 대세라는데?

3화
대박집의 조건
상식 이야기 풍수③ 한양 천도를 둘러싼 풍수 싸움
풍수 Q&A⑤ 풍수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지?
풍수 Q&A⑥ 청계천의 역사는?
풍수 Q&A⑦ 터는 3대를 거슬러 보고 고르라는데?

4화
돈이 모이는 곳, 환포를 찾아라!
상식 이야기 풍수④ 좋은 땅, 좋은 집
풍수 Q&A⑧ 요즘 아파트들은 풍수지리가 필수라는데?
풍수 Q&A⑨ 나쁜 땅에 맞는 건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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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를 역임한 풍수 전문가
최창조 선생이 들려주는 진정한 명당 찾기!


최창조 선생은 풍수술을 풍수학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을 듣는 한국 풍수지리학의 대가이다. 미신으로 치부되던 전통 풍수에 현대 지리학을 접목시켜 풍수의 현대화와 새로운 과학적 토대를 마련하였고,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굳혀왔다.

또한 복을 얻고자 하는 이기적인 속신(俗信)에 바탕을 둔 중국 풍수와 달리 우리나라 풍수는 고유의 방식으로 풍수 개념이 자리 잡았다는 자생풍수론(自生風水論)을 펼쳐, 풍수를 우리 시대 인문학 담론으로 당당하게 제시하였다.

최창조 선생은 제대로 풍수를 공부하기 위해 서울대 교수직을 박차고 나온 뒤, 30여 년간 현대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롭고 합리적인 풍수에 관한 연구를 끊임없이 이어왔다. 북한을 포함해 우리나라 구석구석 땅을 밟으며 풍수 지식과 경험을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풍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집대성하였고, 수많은 저서를 집필했다. 때문에 ‘당대 최고의 풍수 전문가’이자 ‘풍수 대중화의 주역’으로 꼽힌다.

“이번에 풍수를 만화로 내면서 필자의 뜻이 제대로 전달될 것인지의 여부는 독자들 몫이지만, 개인적인 희구(希求)가 바로 그렇다. 만화의 특성상 과장되고 흥미를 끄는 억지스러움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풍수를 단순히 미신(迷信)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교양서로서, 풍수가 어려운 술법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상식을 넘어서지 않으며 우리 풍토에 좋은 지혜로서 가치가 있다는 점이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작가의 말 중에서)


명당에 집을 지으면 부자가 될 수 있는가?
최창조 선생이 말하는 명당의 실체


배산임수, 로또 명당, 남향집 등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듣고 접할 수 있는 게 풍수다. 중세 이후 우리나라 역사는 풍수적 세계관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조선 시대에 들어서 유교의 효 사상과 결합한 음택(陰宅), 즉 묏자리 잡기 열풍을 비롯해 옛사람들의 역사, 철학, 과학, 생활 등 어디에나 풍수적 사고와 문화가 녹아 있다. 풍수가 보편화되고 풍수를 배워야 엘리트 대접을 받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창조 선생은 오늘날 전통 풍수의 모든 것을 현대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으며 현대에 맞게 변용(變容)해야 한다고 말한다. 풍수는 근본적으로 그 당시의 시대 상황에 맞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선인들의 지혜이다.

전통 풍수는 농촌을 대상으로 생긴 땅에 대한 경험 과학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문명의 발전과 도시 개발로 적용 가능한 풍수 이론의 근거 자체가 많이 사라졌다.

우리나라 도시화 비율이 80%가 넘어선 오늘날, 과연 ‘배산임수’를 골자로 하는 명당은 어디에 있는가? 최창조 선생은 풍수에서 말하는 완벽한 명당은 없다고 말한다.

장풍(藏風), 득수(得水), 간룡(看龍), 좌향(坐向), 형국(形局) 등 전통 풍수에서 말하는 이상적 조건을 얼마는 충족하는가를 찾아야 하며, 부족한 땅은 보충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명당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풍수를 현대에 맞게 고쳐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창조 선생은 명당은 ‘찾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고로 누구나 자신만의 명당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명당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만화 최창조의 풍수 강의』는 이기적인 술법으로만 왜곡되어 온 풍수의 본질부터 사람들이 흔히 발복을 받기 위해 찾는 명당의 실체까지, 풍수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 준다.


최창조 평생의 업적이 녹아 있는 제대로 된 풍수 입문서

최창조 선생은 과학적 객관성보다는 직관에 의지하고 주관적인 면이 많아 미신으로 치부되던 전통 풍수를,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실용 학문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 치유와 비보(裨補)로서의 자생풍수가 이어져 왔음을 주장한다.

또한 이러한 자생풍수는 발복(發福)이 목적인 중국 풍수와 달리 조화로운 삶을 중요시하는 양택(陽宅) 풍수였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사람의 지리학’이라고 말한다.

음택(陰宅)에 대해 부정적이고 풍수의 현대적 변용을 시도했던 그는 우리나라 풍수계에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한국의 풍수가 완벽하게 하나의 학적 틀을 갖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그의 고민과 열정은 30여 년간 10여 권의 저서를 낳았다.

두 권으로 기획된『만화 최창조의 풍수 강의』는 최창조 선생의 풍수에 대한 땀과 열정으로 집필한 저서들을 토대로,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풍수 상식을 만화 형식으로 가볍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길창덕, 윤승운의 뒤를 잇는 현역 최고의 명랑만화가 김진태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돋보인다.

풍수 문외한이었던 김진태 작가는 최창조 선생의 저서들을 2년 넘게 꾸준히 탐독하고, 최창조 선생을 수차례 인터뷰하며 각색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기적인 술법으로 폄하되어 온 풍수의 본질부터 명당의 실체까지 풍수 초보자 입장에서 솔직하게 보여 주며, 누구나 쉽게 풍수에 접근할 수 있도록 시도했다. 풍수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 혹은 풍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풍수 입문서가 될 것이다.


독자 리뷰

이왕이면 풍수지리, 지혜와 술수의 경계…….



배산임수, 좌청룡 우백호, 주산, 안산, 조산, 발복의 명당, 음택과 양택 등 풍수지리를 완전히 무시하며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왕이면 집이나 가게, 회사, 사무실이나 방의 위치, 묏자리가 명당의 조건을 갖췄다면 누구나 기분 좋을 것이다. 아파트나 화장 등 예전과 많이 달라진 주택 문화나 장례문화를 가지고 있어도 풍수지리의 이야기는 더해가는 것 같다. 발복을 비는 마음이 점점 커지는 걸까.




명당은 마음속에 있다!!

만화로 된 풍수지리서다. 내용은 알차고 설명은 쉽고 재밌다. 어려울 수 있는 풍수지리 이야기이지만 스토리를 구성해 풍수지리에 대한 옛 이야기, 조상의 묘에 대한 400년간의 소송, 조선 왕릉, 역대 대통령의 선영과 묏자리, 대박집의 조건 등 명당과 발복, 풍수지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풍수는 땅의 기를 살펴 땅의 성격을 읽어 내고, 땅과 인간이 어떻게 올바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12쪽)

풍수는 장풍득수(藏風得水, 바람을 피하고 물을 얻는다)의 줄인 말이다. 풍수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경험의 산물, 직관과 주관성이 강하다고 한다. 풍수지리는 땅의 형세나 방위를 인간의 길흉화복과 관련지어 설명하는 학설이기에 명당 조건은 건강과 풍요, 행복을 원하는 인간의 본능에 따라 관찰되고 수집된 결과물일 것이다.

묏자리를 잡는 음택, 터를 잡는 양택, 땅을 고쳐 쓰는 비보풍수, 산맥을 보고 명당을 찾는다는 看龍法, 바람의 흐름을 살펴 바람을 잡아두는 곳을 정하는 藏風法, 절대 묘를 써서는 안 되는 盜屍穴 자리는 시신이 사라지는 곳인데 연한 토양층에 의해 시신이 이동한다니, 모두 놀라운 이야기다.




공식적으로 인정한 묘지 이외의 땅에 몰래 매장하는 암장, 남의 산이나 묏자리에 몰래 자기 집안의 묘를 쓰는 투장, 기존 분묘 안에 몰래 매장하는 역장, 암장 후 봉토를 하지 않고 평지인 것처럼 위장하는 평장, 왕릉 주변과 같은 금장 구역에 몰래 매장하고 허수아비를 넣어 가짜무덤을 만드는 공장, 권세를 이용하여 땅 주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강제로 빼앗는 늑장, 로또 명당, 암장, 투장, 기운이 약하다면 비보 책을, 환포, 청계천의 풍수, 한강의 풍수 등 재미로 읽지만 풍수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이야기에 저절로 몰입하게 되는 내용들이다.

왕릉의 풍수 이야기, 역대 대통령의 선친 묘의 풍수, 묏자리를 잘못 써서 부관참시당한 지관 이야기, 발복 자리, 묏자리 다툼과 관련된 수많은 상소문들, 400년 간 이어온 조상의 묏자리 싸움이 2007년에서야 마무리 되었다는 파평 윤씨와 청송 심씨 이야기, 조상의 유전자에 후손의 DNA가 반응을 보였다는 ‘동기감응’ 연구들 등 풍수지리를 쉽고 재밌게 전하고 있다.

이중환의 『택리지』, 중국 서진 말 곽박의 『청오경』, 풍수에 대한 중국서 『황제택경』, 『역경』 『금낭경』 『감룡경』 『의룡경』 등 풍수지리에 대한 책 이야기까지 모두 흥미롭다.

땅의 기운에 대한 관찰과 통찰의 결과인 풍수, 지혜와 술수의 경계에 있는 풍수지리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든다. 앞은 트이고 뒤는 등을 기댈 수 있고 햇볕은 잘 들고 바람도 적당히 모여들고 쉬면서 쾌적한 공간이라면 최고가 아닐까.

게다가 마음까지 행복한 상태에서 그런 쉴 만한 공간에 있다면 더욱 기운이 날 것이다. 앞에 물이 있고 뒤에 산이 있다면 식수나 농업용수를 구하기 쉽고 나무 열매나 건축 재료, 사냥하기도 좋을 것이다. 풍수는 이렇게 오랫동안 살면서 축적된 경험과 관찰, 통찰의 산물일 것이다.

좋은 장소나 쾌적한 장소에 대한 끌림은 본능이다. 기운을 얻는 땅이라면, 더구나 조상의 음덕을 얻을 수 있는 땅이라면 그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기운이 상승할 것이다. 누구나 기운을 얻는 땅이면 좋겠지. 조상들의 음덕을 본다면 더욱 좋겠지.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의 마음일 것이다. 마음이 편치 않으면 좌청룡 우백호, 배산임수가 무슨 소용이 있나. 제목처럼 명당은 마음 속에 있을 것이다. 고로 지금 내 자리가 명당이다. ㅎㅎ


- 만권당봄덕




저자 인터뷰

“명당은 만드는 것… ‘땅값 비싼 곳’이 바로 명당”


‘風水만화’ 출간한 최창조 前 서울대교수



“명당은 만드는 것입니다.”

미신으로 치부되던 전통 풍수에 현대 지리학을 접목하고 과학적 토대를 마련해 풍수를 현대화한 풍수 지리학자 최창조(65·사진·만화 컷) 전 서울대 교수. 자신의 저서들을 원재료로 현대인을 위한 풍수 상식을 만화로 담아낸 ‘명당은 마음속에 있다’(고릴라박스) 출간 후, 지난 24일 서울 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그는 ‘현대의 명당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하지만 ‘명당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는 답에 앞선, 다소 예상 밖의 즉답이 있었다. “명당요? 땅값이 비싼 곳이죠”라는 답이었다. “명당의 가장 대표적인 지표는 땅값이다. 더 좋은 지표는 없다. 좋은 땅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비싼 곳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명당도 ‘돈’이 차지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최 전 교수는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책 제목대로 ‘명당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명당의 개념은 계속 바뀝니다. 명당의 전제도 옛날과 달라졌습니다. 전통 풍수는 농촌을 대상으로 그 땅에 대한 경험 과학의 속성을 갖지만 도시 개발로 적용 가능한 근거 자체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환경심리학이랄까, 심리적 요소가 중요해졌습니다. 명당이라고 생각하면 명당이 되는 것이죠.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좋은 점을 자꾸 발견해 명당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는 바람이 세게 들어오거나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처럼 상식적으로 흠이 있을 경우엔 바람막이 숲이나 탑을 조성해 바꾸면 된다며 이를 연극에 비유해 설명했다. “연극에서 중요한 것은 무대가 아니라 배우와 연출가입니다. 무대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제대로 된 배우는 무대에 개입해 바꿉니다. 무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배우, 즉 사람입니다.”

전 2권 중 첫 권이 먼저 나온 ‘명당은 마음속에 있다’는 만화가 김진태 씨가 최 전 교수의 저서에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풍수 상식,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뽑아 에피소드로 풀어놓은 것이다. 풍수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현대 아파트에선 풍수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김 작가는 이 만화 풍수입문서 작업을 위해 최 전 교수의 저작들을 2년 넘게 탐독했고, 그를 수차례 인터뷰했다. 최 전 교수는 “어렸을 때 김성환의 ‘꺼꾸리 군 장다리 군’을 좋아했고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를 읽으며 유럽에 대한 지식을 많이 얻었다. 만화가 좋은 전달방법임을 알기에 만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흔쾌히 동의했다”며 “만화 구성은 전적으로 작가에게 일임했다”고 말했다.

책은 만화책답게 책장이 술술 넘어가지만, 풍수술을 풍수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최 전 교수의 명당에 대한 생각, 풍수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의 지리학’으로 보는 풍수 철학이 자연스레 담겨 있다.

1992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직을 그만두고 20여년간 우리 땅 곳곳을 밟으며 풍수지식과 경험을 축적해 ‘합리적 풍수’를 이야기한 탓에 학계와 풍수가 양쪽에서 외면당하기도 했던 그는 “흔히 풍수하면 묏자리 쓰는 음택(陰宅)을 말하지만 이는 조상 덕을 보겠다는 욕심의 풍수로 중국의 풍수이다. 한국의 자생적 풍수는 더불어 살아가는 조화로운 생활을 중시하는 양택(陽宅·살아 있는 사람의 집터)의 풍수”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풍수 전문가의 집은 명당일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전 아파트를 판 돈으로 이사올 수 있는 곳이 지금 구로동 아파트였어요. 아파트에서 로열층을 명당이라 하지만 저희 집은 1층입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모두 좋은 점을 찾았지요.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아 좋다, 무슨 일이 있을 때 나오기 좋다, 적당히 그늘이 있어 좋다….

이 집에서 아이들 잘 키우고, 좋은 일 많았어요. 그게 명당이지요.” 요즘 외손자를 보는 것이 중요한 일과 중 하나라는 그는 곧 신라 말기의 승려이자 풍수설의 대가인 도선 평전을 출간할 계획이다.



최현미 기자 / 문화부 차장chm@munhwa.com
문화일보 / 게재 일자 : 2015년 03월 30일(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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