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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상징’ 능소화… 주홍빛 꽃잎 활짝

글모음(writings)/꽃과 나무

by 굴재사람 2014. 7. 2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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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상징’ 능소화… 주홍빛 꽃잎 활짝

 

 

 

한여름의 더위가 절정에 이르면 모든 꽃과 풀 들은 더위에 지쳐 수그러지지만, 주홍빛 꽃잎을 활짝 벌리며 더욱 왕성해지는 덩굴식물이 있다. 여름의 상징 능소화다. 중국이 원산지인 능소화는 조선시대에는 워낙 귀해서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고택의 담장을 넘어 길가에 늘어진 능소화는 지나는 행인을 유혹하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능소화가 인기가 높아지자 서울 시내 곳곳에 이들을 심었고, 한여름인 지금 여기저기서 주홍빛 꽃이 만발하고 있다. 그러나 능소화 꽃가루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강남 일부 아파트의 반상회에서는 모두 뽑아버리자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한다. 능소화 꽃가루를 현미경으로 보면, 갈고리와 같은 것이 있어 어린이 눈에 들어갔을 경우 심하게 비비면 각막에 손상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간에 떠도는 실명 운운은 좀 과도한 표현이다. 능소화는 곤충을 통해 수분하는 충매화여서 꽃가루가 날리지 않는다. 능소화 꽃가루가 날려 실명했다는 이야기는 지금껏 들어보지 못했다.

사진·글 = 김연수 선임기자ny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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