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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해와 새해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by 굴재사람 2014. 3. 1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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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해와 새해

 

 

누가 물었다.

스님은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느냐고.

 

나는 대답했다.

'나는 오늘을 살고 있을 뿐

미래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는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

바로 지금이지

그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다음 순간을, 내일 일을

누가 알 수 있는가.

 

학명 선사는 읊었다.

'묵은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라.

겨울 가고 봄이 오니 해 바뀐 듯하지만

보라,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우리가 어리석어 꿈속에 사네.'

 

- 법정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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