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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맞춘 기발한 유머 8선

글모음(writings)/유머와 위트

by 굴재사람 2013. 8. 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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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맞춘 기발한 유머 8선



유머의 생명은 타이밍과 상황파악이다. 그러므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상황판단의 귀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상황판단을 못하면 유머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상황에 맞는 유머야말로 윤활유요 리더십이며 전략이 될 수 있다.
이런 유머를 통한 설득작전을 상황별로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 화장실에서

대부분의 화장실에 가보면 소변 흘린 흔적으로 불쾌감을 안겨준다. 문제는 어떤 공중화장실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청소하고 관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일임에 틀림없다.

일부 공중화장실에서는 가위를 그려놓은 섬뜩한 그림을 볼 수도 있다. 강압적으로 명령하듯이 “흘리지 마시오” 혹은 “한 발 더 다가서시오” 등의 문구보다는 이런 유머를 통한 설득이 효과적일 것이다.

“당신은 장총이 아닙니다!”
“작다는 것을 알리고 싶으세요?”
“한 방울의 가치를 생각하세요.”





● 식당에서

요즘 식당에서는 어느 곳이나 ‘금연’이라는 문구를 보게 된다. 당연히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겠지만 즐거운 자리에서 명령을 받는 듯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어느 식당에 들어갔더니 이런 문구가 붙어 있었다.
“담배 피우세요. 단 99세 이상만.”

이 얼마나 재미있는 설득기술인가. 이런 유머 넘치는 식당에는 친근감이 가고 사장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나 같은 경우 이런 식당에서는 음식에 벌레가 나와도 항의하지는 못할 것 같다. 이것이 유머의 힘이다.





● 부부싸움 다음날

부부가 다투고 난 다음날 아침은 왠지 어색하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을 하자니 쑥스럽기도 하고 그냥 침묵으로 넘겨버리자니 더 어색해져 가는 것만 같아 점점 고민이 깊어지는 경우가 있다.

만약 당신이 남편이라면 이렇게 말해보라.
“밤새 요리학원 다녀왔어? 음식 맛이 보통이 아닌데. 지난밤에 마누라가 바뀐 줄 알았어.”

대개 아내들은 음식 맛을 칭찬해주면 ‘뿅’ 가버린다. 이런 상황에서 웃는 얼굴로 대하지 않을 아내는 없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아내라면 이렇게 말을 건네보라.
“밤새 철 들었나 얼굴이 두툼해졌군요. 이러다 몸무게 너무 많이 나가는 거 아녜요.”
이는 사람의 몸무게는 철들 때 가장 많이 나간다는 유머를 빗대어 하는 말이다.





● 회의에 지각할 때

회의에 지각하면 대개 민망하고 자신감을 잃으며 발언할 용기마저 나질 않는다. 하지만 이를 유머 있게 치고 나가면 시간 약속을 못 지킨다는 오해도 떨쳐버리고 오히려 분위기를 리드해나갈 수 있다.

“오늘 회의(懷疑)에 빠지지 않기 위해 회의에 늦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는 것이다.
“우리 더 이상 회의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맙시다.”

혹은 이렇게 밀고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버스 뒷자리에 앉았더니 좀 늦었습니다. 앞으로 회의 있는 날에는 꼭 앞자리에 앉겠습니다.”





● 자녀와의 대화

갈수록 아들의 성적이 떨어져 고민하는 아빠가 있다. 아무리 공부하라 말해도 달라지질 않는다. 그렇다고 매일 잔소리할 수도 없고 아빠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아들은 아빠의 잔소리에 이렇게 응수한다.
“아빠는 공부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세요?”

요즘 아이들은 똑똑해서 자칫 잘못 대답했다가는 아빠의 체면만 구기고 만다.
이럴 때 ‘한방’에 아이의 기를 꺾고 책상으로 내모는 방법이 있다.
“그래. 공부가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나중에 네 마누라 얼굴은 달라진단다!”





● 가게에서

죽은 생선을 팔면서 대개 상인들은 싱싱하다고 소리친다. 만약 당신이 이때 상인이고 어떤 손님이 왜 죽은 생선을 싱싱하다며 속이느냐고 따진다면 이렇게 응수하라.

“생선은 싱싱합니다. 날 떠나기 싫어서 죽은 척하는 겁니다.”
이렇게 말하면 아무리 냉혈한이라고 해도 그 생선을 웃으며 사고야 말 것이다.

만약 당신이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이라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근 사세요. 이 당근 먹으면 만사가 편안해집니다. 모든 게 당근이거든요.”





● 설교시간에

요즘은 목사나 신부들도 유머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기도 중에 졸고 있는 형제나 자매님이 반드시 지옥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부드럽게 터치해 주면 아무래도 시선을 집중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한 강론 중에 휴대폰이 울려 기도시간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일이 종종 있다. 이때 설교하던 목사가 휴대폰 좀 끄라고 말하면 얼마나 분위기가 썰렁하겠는가. 이럴 때일수록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위트감각이 필요하다.

아마 이렇게 유머를 날린다면 신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받아보세요. 주님께서 벌써 응답하십니다.”





● 병원에서

의사만 알아들을 수 있는 전문용어를 일방적으로 듣던 시대도 지나가는 느낌이다. 특히 발 빠른 의사들은 유머화법을 구사하여 환자의 심리치료에 앞장서고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차별화를 기하고 있다.

치과에서 이를 뺀 환자가 따지듯이 물었다.
“의사 선생님, 30초 만에 이를 하나 뽑고 5만원이나 받을 수 있습니까?”
이런 항의를 하는 환자에게 당신이 의사라면 어떻게 응할 것인가.

이렇게 유머를 날린다면 그 환자는 웃으면서 돌아갈 것이다.
“그럼 10분 정도 걸려서 빼드릴까요?”
아마 10분 걸려 치아를 뺀다면 고통에 소름 끼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의사만이 아니라 간호사들이 유머펀치를 날려야 냄새 나는 병원에서 기다려야만 하는 환자들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고 평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처럼 유머는 상황에 맞는 자리에서 날려야 효과적이다.
유머는 관계를 개선하고 공감지수를 높이며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그저 웃는 것만이 유머의 가치는 아니다. 상황과 타이밍이 어울리면 유머의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다.


글: 임붕영 한국유머경영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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