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에는 붕어빵을 파는 아저씨가 계십니다.
눈이 오고 바람이 불어도 그 자리에서 꿋꿋이 장사를 하시죠.
하지만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하루는 '붕어빵 먹고 싶다' 는 지인이 있어서 처음 그곳으로 붕어빵을 사러 갔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좀 이상하더군요.
1개에 300원' '붕어빵 3개에 1000원. 3개 1000원이면 개당 333원인데..
한 개 사면 300원이라니..
의아한 계산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저는 결국 아저씨에게 여쭤보았습니다.
"아저씨, 가격이 이상한데요. 많이 사는 사람에게 싸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러자 아저씨는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말씀하시더군요.
"붕어빵 하나씩 사먹는 사람이 더 가난합니다."
붕어빵 사먹을 돈 천 원이 없어
한 개밖에 주문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
한 개의 가격을 낮게 잡은 것이죠.
- 새벽편지 중에서 배성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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