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빈 잔에
PABLO PICASSO (1881-1973) 높이 250mm 에디션 85/200 1958
풀 꺾인 바람에도 대문짝이 삐걱삐걱
작은 술집에는 곱다한 아주머니 계신다.
차림표도 없는 얼굴 디밀면서도,
잔잔한 웃음이 많은 여인네
술값이 없든 있든 머물다간 자리
탁주 한 사발 건네면 그게 사는 낙이라며,
눈빛 하나 형광등 불빛에 걸쳐 놓는다.
그녀 주변에는 아무도 없는 듯 있다.
뭘 드실라요? 해서
곰발바닥 대신 닭발바닥 주오- 했더니만,
듣는 이들 웃음꽃 피며 탁주 한 사발이
목구멍으로 향기 품고 넘어간다.
인생이란 빈 잔에 무엇을 채워야 할지
욕심으로 가득 채워 보니 허망함만 남고
사랑으로 가득 채워 보니
마셔도 마셔도 그리움만 남아 울먹이니
우리네 삶
후회 없는 인생은 없듯
눈물 없는 인생도 없더이다.
인생이란 빈 잔에 채울 수 없는 욕망 때문에
가슴 활활 타오르는 독주로 채워진다면
가뭄에 탄 목마른 갈증 씻어내기 전
영혼의 뿌리가 몰락할텐데
삶의 무게가 힘겨워도
인생이란 빈 잔에 독주로 채우기보다
웃음으로 가득 채워진다면
먼 훗날 인생 종착역에 닿을 때쯤
행복이란 참맛이 담긴
기쁨의 잔을 들 수 있으리라
웃음은 영혼을 살찌우는 영양제이기에.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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