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 봄
by 굴재사람 2013. 5. 10. 09:16
소리, 파시, 미카 이름을 가진 기차 아지랑이 언덕 넘는 반나절 봄이 있다
KTX가 서울서 부산까지 왔다 갔다 해도 시간이 남는 반나절 봄이 있다
버들가지 물 위에 졸고, 풀밭에 늘펀히 앉아 쉬는 반나절 봄이 있다
고운 나이에 세상 등진 외사촌 동생 순자 생각나는 반나절 봄이 있다
어린 마음 떠나지 못하고 물가에 앉았는 반나절 봄이 있다
―도광의(1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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