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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飮酒)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2. 10. 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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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을 짓고 속세에 살아도,

수레와 말의 시끄러운 소리가 없네.

그대에게 묻노니 어찌 그럴 수 있는가.

마음이 멀어지면 땅도 절로 외져지느니.

동쪽 울 밑의 국화를 꺾어 들고,

느긋이 남산을 바라보네.

산의 기운은 해질녘에 더 아름답고,

날던 새들은 짝을 지어 돌아오는구나.

이러한 모습 속에 삶의 참된 뜻이 있으니,

그것을 표현하려 해도 이미 그 말을 잊었네.

 

- 도연명의 <음주(飮酒)>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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