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은 기쁨이고 나눔이다 ♣봄이 되면 오므렸던 공간들이 서서히 펼쳐진다.
꽁꽁 오므려 진해질 대로 진해진 색깔이
넓어진 공간으로 퍼지며 연해진다.
추위에 새빨갛던 볼이 엷어져 분홍이 되고,
시커멓게 딱딱하기만 한 담벼락이
푸석거리며 숨가루를 올린다.
봄의 색은 연해짐이다.
퍼짐이다.
나만이 옹차게 가지고 있던 것을
펼쳐 나누는 기쁨이다.
따뜻함은 나를 펼치게 하고
나의 색을 골고루 퍼져 연하게 만든다.
진하디 진하게 뭉쳐있던 색들이
연하게 퍼지면서 부드러워진다.
부드러움은 나눔이다.
봄은 나누어도 채울 수 있는
온도가 충만한 공간이다.
나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은
희망 없이는 나눌 수 없다.
봄은 나눌 수 있는 여유이다.
봄에도 성장하고 나누지 않고
웅크리고 나만의 것을 가지려 하지만
그렇게 살면 죽은 것이다.
봄이 돌아오듯
나를 성장시키고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봄에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출처: 월간 좋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