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한 걸음 드물게 나무 아래 내려온 늘보가 땅이 꺼질세라 뒷발을 들어 앞으로 떼놓는다 나뭇잎에 앉아 있던 자벌레가 활처럼 굽은 허릴 펴 삐죽 앞으로 나앉는다 맹수에 쫓긴 토끼가 깡총 뛰어오른다 버섯조각을 입에 문 개미가 쏜살같이 내닫는다 첫돌 지난 아기가 뒤뚱거린다 보폭은 다르지만 다 한 걸음이다 - 반칠환, 시 '한 걸음' - 누구나 살아가는 방식이 틀리고 그래서 이루어놓은 삶의 성과도 다 틀립니다. 그러나 자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삶이고 진지한 삶입니다. 무엇이 성공이고 실패인지 함부로 말하거나 가늠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현재의 결과는 서로 다르지만 자신이 행한 결과에 대한 만족도나 행복지수가 최고이면 그것이 바로 최선이 아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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