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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by 굴재사람 2012. 1. 1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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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 용혜원


친구야! 연락 좀 하고 살게나... 
산다는게 무언가? 서로 안부나 묻고 사세. 
자네는 만나면... 늘 내 생각하며 산다지만 
생각하는 사람이 소식 한 번 없나. 
일년에 몇 차례 스쳐가는 비바람 만큼이나 
생각날지 모르지. 
언제나 내가 먼저 ... 소식을 전하는 걸 보면 
나는 온통 그리움 뿐인가 보네. 
덧 없는 세월 흘러가기 전에  만나나 보고 사세. 
무엇이 그리도 바쁜가? 
자네나 나나 마음 먹으면 
세월도 마다하고 만날 수 있지. 
삶이란 태어나서 수 많은 사람 중에 
몇 사람 만나 인사정도 나누다 가는 것인데, 
자주 만나야 정도 들지 
자주 만나야 사랑도 하지.





♣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


네가 내가 아니듯 나 또한 네가 될 수 없기에
내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네 전부를 알지 못한다고 노여워하지 않기를...

단지 침묵속에서도 어색하지 않고 마주잡은 손짓만으로 스쳐지나는 눈빛만으로 대화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기를......

기쁨을 같이 나누어도 아깝지 않고 슬픔을 함께하여도 미안하지 않으며
멀리있다하여도 한동안 보지 못한다하여도 네가 나를 잊을까 걱정되지 않으며
나 또한 세월이 흐를수록 너는 더욱 또렷해져 내 마음속에 항상 머물기를...

어느날 너의 단점이 발견되었다고 너의 인격을 무시하지 않으며
네가 성인군자같은 말만하고 행동하기를 바라지도 않으며
늘 미소를 띠고 옳다고만 말해주기를 바라지도 않으며
다만 내가 외로울 때 누군가를 원할 때 단지 혼자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귀찮아하지 않고 내곁에 다가 올 수 있기를...

내 비워져 있는 마음 한 구석에 네가 들어가고
네 비워져 있는 마음 한 구석에 내가 들어가고
네가 나보다 곱다고 나보다 한결 지혜있다고 가끔 질투는 할지 모르나,
미워하지는 않기를...... 너 또한 그것을 미소로써 받아줄 수 있기를...

내가 하나를 주었다고 둘은 못 줄 지언정
그 하나를 꼭 되돌려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기를...

네가 사랑에 빠졌을 때 내게 향한 우정이 변하지 않기를
나 또한 너를 축복할 수 있기를

세상은 너무 험하고 우리는 아직 갈길이 멀기에 수많은 고통과 상처속에서 몇 날 밤을 지새울지 모르나 너로 인하여 그 밤을 무사히 넘길 수 있기를......

먼 훗날 우리가 죽음앞에 서더라도
너와의 만남을 가장 행복해 하며 너를위해 기도할수 있기를...

친구여! 사랑한다.!!
이 세상 끝나는 그날까지...


-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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