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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면 뭐 해?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by 굴재사람 2012. 1. 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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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면 뭐 해?



노인분들이 종종 “오래 살면 뭐 해?

딱 80까지만 살고 죽어야지” 하시지만, 그게 진심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처녀가 ‘시집 안 간다’는 말, 그리고 장사꾼이 ‘남는 것 없다’고 하는 말과 더불어 ‘3대 거짓말’ 아니던가.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보는 게 “뭘 먹어야 건강해지죠?”,

“무슨 운동을 해야 좋을까요?",

“선생님은 무슨 건강식품을 드시나요?” 같은 질문이다.

“매일 운동하고, 술 담배는 절대 안 하고, 몸에 좋다는 건 전부 다 챙겨 먹는 사람이었는데,

왜 이 친구가 더 빨리 죽었을까요?”(술 담배 많이 하시는 분들이 꼭 이렇게 물어본다).

“과로에 스트레스도 엄청 받고 고기만 먹는 사람이 왜 이렇게 건강한 거죠?”,

“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걸 먹고 사는데, 왜 누구는 더 건강하고, 누구는 늘 골골대나요?”

사람은 단순히 ‘육체’만으로 정의될 수 없는 존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하는 것처럼, 건강(health)은 ‘단순히 질병이나 증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으로 완전히 안녕(wellbeing)한 상태’다.

스탠퍼드대 심리학 교수이던 터먼 박사는 ‘지적인 리더십’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1910년 전후에 태어난 소년소녀 1500명을 선발해

이 아이들의 가정환경과 성격, 학업성취도, 교우관계 등을 자세히 조사했다.

이 연구는 터먼 박사의 후배 연구자들에게 이어져 발전됐고,

후배 연구자들은 참가자 1500명을 사망 시까지 따라다니며

이들의 직업, 결혼과 이혼 여부, 자녀 수, 사회적인 성공과 직업적 성취도, 은퇴 후 삶의 만족도,

취미, 습관, 종교, 인간관계, 사망원인 등을 총체적으로 조사하는 대규모 연구를 실시했다.

그런데 성격과 건강을 연구하던 건강심리학자 두 사람이

터먼 프로젝트의 연구 결과를 분석하면서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삶의 다양한 요소 중에 성격이나 태도가 수명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와 사회적 환경이 총체적으로 합쳐져 수명을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거의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1500명의 인생을 샅샅이 조사해서 얻은 이들의 결론이다.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은 단순히 무엇을 먹고 안 먹고의 문제가 아니고

몸과 마음, 개인과 사회, 인간과 자연의 총체적인 조화와 질서 속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철학자 아리스토 텔레스는 ‘좋은 삶이란 좋은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삶’이 라고 했다.

성실하고 진지한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했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아무렇게나 함부로 살지 말고 ‘좋은 삶이 무엇인지, 더 건강한 인생 경로를 고민하며 살자.

제 갈 길을 아는 사람에게 세상은 길을 비켜준다고 했던가?

단기적인 치료법이나 유행 다이어트에 부르르 끓어 오르거나 휩쓸려 다니기보다는

차분히 자신만의 건강한 인생 경로를 고민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이해하고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좋은 글 중에서 -



Amazing Grace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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