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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글모음(writings)/꽃과 나무

by 굴재사람 2011. 10. 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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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 Aster tataricus 종류

 

 

국 화

                        - 곽재구(1954~) -


사랑의 날들이

올 듯 말 듯

기다려온 꿈들이

필 듯 말 듯

그래도 가슴속에 남은

당신의 말 한마디

하루종일 울다가


찰스 다윈도 지구 상에 꽃 피는 식물이 갑자기 나타난 과정을 이해할 도리가 없다고 했다. 태곳적 침묵을 깨뜨리고 불현듯 솟아오른 꽃의 탄생은 더없이 아름다운 사람들의 세상이 출현할 조짐이었다. 가을 들녘에 피어난 산국, 감국, 쑥부쟁이, 개미취의 꽃은 사람 사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한다. 들에 피어 그저 들국화라고 부르는 꽃들이다. 오래 기다려온 사랑의 꿈처럼 절벽 끝에 피어난 꽃 한 송이에서 사람의 내음을 탐색하는 건 어쩔 수 없으리라. 끝끝내 오래 된 추억에 매달리게만 되는 가을이다. <고규홍·나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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