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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첩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1. 5. 1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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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첩

 

              - 다산 정 약 용 -


병든 아내가 헤진 치마를 보내왔네

천리 먼 길 애틋한 정을 담았네

흘러간 세월에 붉은 빛 다 바래서

만년에 서글픔을 가눌 수 없구나

마름질로 작은 서첩을 만들어

아들을 일깨우는 글을 적는다

부디 어버이 마음을 잘 헤아려

평생토록 가슴에 새기려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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