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찰
- 안 도 현 -
봄날, 병아리가 어미 꽁무니를 쫓아가고 있다.
나란히 되똥되똥 줄 맞춰 가고 있다
연둣빛 풀밭은 병아리들 발바닥을 들어올려 주느라 바쁘다
꽃이 진 자리에 꽃씨를 밀어올리느라 민들레꽃도 바쁘다
민들레 꽃대 끝에 웬 솜털 같은 눈이 내렸나?
병아리 한 마리 대열에서 이탈해 한눈을 팔고 있다
그리고는 꽃씨에다 노란 부리를 톡, 대어본다
병아리는 햇빛을 타고 날아간다
허공에다 발자국을 콕콕 찍으며 하늘하늘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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