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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色同源

라이프(life)/명리학

by 굴재사람 2011. 3. 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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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食色同源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 다른 것 같아도 알고 보면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 세상에는 많다. 식(食)과 색(色)도 그렇다. 양자는 뿌리가 같다. 식이 없으면 색도 없고, 색이 없으면 식도 필요 없다. 색을 통해서 생명이 탄생되어야만 먹을 것이 필요해진다. 공자는 예(禮)를 논하는 '예기(禮記)'에서 '음식남녀(飮食男女)는 인간의 대욕망'이라고 갈파했다. 식과 색은 대욕망이기 때문에 절대로 끊을 수 없다는 말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 지나치게 과도한 통제를 하지 말라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

'음식남녀' 두 가지는 인간이 죽음이라는 사신(死神), 그리고 시간의 신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다. 동물의 왕국에서 사자들이 그토록 열심히 집중하는 일을 간추려 보니까 결국 두 가지였다. 먹잇감을 사냥하는 일과, 교미(交尾)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동물의 왕국에서 보면 사냥하는 일은 암사자의 임무이고, 수사자는 그동안 딩굴방굴 놀다가 암사자가 사냥해온 먹잇감을 뺏어먹은 다음에는 교미나 한다. 수사자가 유일하게 밥값을 하는 때는 하이에나 대장을 끝까지 쫓아가서 물어 죽이거나, 자신의 영역을 침입해온 외부 수사자와 결투하는 일이다.

얼마 전에 '캡틴 석(石)'이 총을 맞고 한 달 넘게 사경을 헤매다가 가까스로 깨어난 후에 한 말이 "산 낙지가 먹고 싶다"고 했다. 저승 문턱에까지 갔다가 이승으로 돌아온 뒤에 제일 먼저 산 낙지라고 하는 식(食)이 생각났던 것이다. 먹고 싶다는 것은 생명이 돌아온다는 신호이다. 석 선장에게 산 낙지는 '원초적 음식'이었다. 그렇다면 나의 원초적 음식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몇 년 전에 샤론 스톤이라는 여배우가 주연한 영화 '원초적 본능'의 주제는 색(色)이었던 것 같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색 때문에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많다.

고대나 중세에 비해서 현대에 들어와 사회적 공인에 대한 색의 통제가 엄격해진 면이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공인이 되면 여기저기서 대접을 많이 받아 식(食)은 풍부해지는 반면에 색(色)은 엄격한 절제가 요구된다. 비대칭이 발생한다. 식탁(食卓)이 풍성해진다고 해서 색탁(色卓)까지 풍성해지는 단계로 이어지면 이는 곧바로 사회적 매장감이다. 식색동원(食色同源)이지만 어디까지나 식은 상수도이고 색은 하수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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