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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렇고 그럽디다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by 굴재사람 2010. 12. 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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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렇고 그럽디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능력 있다고 해서 하루 밥 열끼 먹는 것도 아니고 많이 배웠다 해서 남들 쓰는 말과 다른 말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 치고 살아봤자 사람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다~~거기서 거깁디다 백원 버는 사람이 천원 버는 사람 모르고 백원이 최고인 줄 알고 그 사람이 잘 사는 겁디다 길에 돈 다발을 떨어뜨려 보면 개도 안물어 갑디다 돈이란~~돌고 돌아서 돈!!! 입디다 많이 벌자고 남 울리고 자기 속상하게 살아야 한다면 벌지 않는 것이 훨 낳은 인생입디다 남에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내 눈에 피 눈물 난다는 말 그 말 정말 입디다 내꺼 소중한 줄 알면 남에꺼 소중한 줄도 알아야 합디다 니꺼 내꺼 악 쓰며 따져 봤자 이 다음에 황천 갈 때 관속에 넣어 가는 거 아닙디다 남녀간에 잘 났네 못 났네 따져 봤자 컴컴한 어둠 속에선 다 똑같습디다 니 자식 내 자식 따지지 말고 그저 다같은 내 새끼로 품어 키워내면 이 세상 왔다간 임무 완수하고 가는 겁디다 거둘 노인이 계시거들랑~~~ 정성껏 보살피며 내 앞날 내다 보시길 나도 세월이 흘러 늙어 갑디다 어차피 내 맘대로 안되는 세상 그 세상 원망하며 세상과 싸워 봤자 자기만 상처 받고 사는 것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 편하고 남 안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겁디다 욕심!!!!!! 그거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일텐데... 뭐 그리 부러운 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 게 많은지 전생에 뭘 그리 잘 먹고 살았다고 그렇게 발버둥 치는지 내 팔자 참 안됐습디다 천진 난만하고 예쁘게 웃던 입가에는 어느덧 싸구려 미소가 자리 잡고 있고 적당히 손해보고 살던 내 손에는 예전 보다 만원 몇장 더 들어 있습디다 그 만원 짜리 몇장에 그렇게도 예쁘던 내 미소를 누가 팔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도매로 넘겨 버렸습디다 그럽디다 세상 사는 일이 다~~~그렇고 그럽디다 좋은 침대에서 잔다고 좋은 꿈 꾼답디까? 아닙디다 사람 사는 게 다~거기서 거깁디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들 갑디다 내 인생인데 남 신경쓰다보니 내 인생이 없어 집디다 어떻게 살면 잘 사는건지? 잘 살아 가는 사람들은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 안 가르쳐 줍디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다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정말로 기쁘고 유쾌해서 크게 웃어본지가????? 그런 때가 있기는 했는지 궁금해 집디다 알수록 복잡해 지는 게 세상이였는데.. 자기 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 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거렸지 뭡니까? 내가 만든 세상에 내가 묶여 버립디다 알아야 할 건 왜 끝이 없는지? 눈에 핏대 세우며 배우고 또 배워도 왜 점점 모르겠는지! 내가 남보다 나은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고 이제껏 내가 내살 깍아 먹고 살아 왔습디다 왜 그렇게 바쁘고 내 시간이 없었는지? 태어나 사는 게 죄란걸 뼈에 사무치게 알려 줍디다 망태 할아버지가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무서워 하던 그 때가 행복 했습디다 엄마가 밥 먹고 "어여가자" 하면 어딘지 모르면서 물 말은 밥 빨리 삼키던 그 때가 그리워집디다 남들과 좀 틀리게 살아보자고 바둥거리다 보니 남들도 나와 같습디다 모두가 남들 따라 바둥거리며 제살 깍아 먹고 살고 있습디다 잘 사는 사람 들여다 보니 잘 난데 없이 잘 삽디다 많이 안 배웠어도 자기 할 말 다하고 삽디다 인생을 산다는 것이 다~~ 거기서 거깁디다 그저 허물이 보이거들랑 슬그머니 덮어주고 토닥거리며 다독이며 둥글게 사는 게 인생입디다. - 좋은글 중에서 -





    허윤정-Cello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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