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다가도 스스로를 돌아보면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내가 살고 있는 방법이 옳은지를 고민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가끔 던져보는 인생의 의미에 대하여 우리는 나름대로 답을 내기도 합니다.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름다운 인생의 의미라고 생각할 때도 있고,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으며 평생 아무 걱정 없이 살다가는 것이 인생의 참 행복이라고 할 때도 있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답을 생각하게 해주는 인생의 의미, 답은 한 두 가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인생의 의미를 말하면서 유생무생(有生無生)의 인생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有生無生, 살아있어도 살아 있지 않은 것 즉 숨만 쉬고 밥만 먹고 살아있을 뿐 살아있다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사람의 인생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有生無生이라! 살아 있어도 아무런 의미 없이 살아 있는 사람. 다산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본성을 기르는 일을 그저 한가로운 사람들의 일이라고 제쳐두거나,(治心養性邊事 目之爲閑事) 책을 읽고 세상의 이치를 따져보는 일을 옛날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이야 말로(讀書窮理 指爲古談) 세상에서 가장 경박한 사람이며 살아 있어도 죽은 인생이나 마찬가지의 사람이다.(世有一等輕薄男子라!)
가슴이 뜨끔해지는 인생의 모습입니다. 밥만 먹고 산다고 인생은 아니라고 합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이치를 따지며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며 사는 인생, 비록 남보다 지위와 재물이 부족하다고 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 삶이 의미 있는 인생의 참된 모습입니다.
有生無生(유생무생)이라!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닌 인생, 참으로 경계할 만한 구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