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주객(酒客)인거여....친구여!
세상은 주막(酒幕)인거여.
구천(九泉)을 돌던 영혼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는 것은 주막에 온 거여.
단술 쓴술로 취하러 온 거여.
주막 올 때 저 마실 잔 들고오는 사람 없고.
갈 때도 저 마신 잔 들고가는 사람 없어!
그와 같이 너 또한
빈 손 쥐고 주막으로 취하러 온 거여.
잔 안들고 왔다고, 술 안파는 주막 없고.
잔 없어서 술 못마실 주막도 없지만,
네가 쓰는 그 잔은 네 것이 아닌거여
갈 때는 주막에 놓고 가야 되는 거여.
단술 먹고 웃는 소리.
쓴술 먹다 우는 소리.
시끌벅적했던 세상 그곳은 주막이고.
술 깨면 떠나가는 너는 나그네인거여.
훗날 오는 손님에게 네 잔을 내어주고
때가 되면 홀연히,
빈 손으로 가야 하는 너는 酒客인거여.
출처 :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사람들
하늘이 술을 내리니 천주(天酒)요
땅이 술을 권하니 지주(地酒)라
내가 술을 알고 마시고
술 또한 나를 따르니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하리오
그러하니 오늘밤 이 한 잔 술은
지천명주 (地天命酒)로 알고 마시노라
물같이 생긴 것이 물도 아닌 것이
나를 울리고 웃게 하는 요물이구나.
한숨 배인 한 잔 술이 목줄기를 적실 때
내안에 요동치는 널 토해 내고
이슬 맺힌 두 잔 술로 심장을 뜨겁게 하니
가슴속에 작은 연못을 이루어놓네.
석 잔술이 사랑이라면 가슴깊이 부어
그리움의 바다에 그대를 가둬두리라.
내가 술을 싫다하니 술이 나를 붙잡고
술이 나를 싫다하니 내가 술을 붙잡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