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를 찾고 있던 줄무늬
애벌레가 있었습니다.
삶이 너무나 무료했던 애벌레는 어느 날,
커다란 기둥 하나를 발견합니다.
애벌레들이 서로 엉켜 하늘로 솟아 있는
기둥이였습니다.
애벌레들은 서로의 머리를 밟고 밀치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애쓰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그 위에 뭐가 있어서
저렇게 죽기 살기로 올라가려
애쓰고 있을까?
줄무늬 애벌레는 천신만고 끝에 기둥에
맨 위에 다다르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줄무늬 애벌레는 실망에
빠지고 맙니다.
자신이 그토록 힘들게 올랐던 기둥은
사실 무수히 많은 기둥들 중 하나의
불과했던 것입니다.
그 때 노란 나비 한 마리가 사뿐사뿐
날아올라 줄무늬 애벌레를 찾아옵니다.
노란 나비는 전에 함께 지냈던
애벌레였습니다.
기둥의 맨 위에서 줄무늬 애벌레는
깨닫습니다.
자신이 나비였다는 것을…
이내 다시 땅으로 내려온 애벌레는
몸을 말고 오랜 고통을 견딘 후 예쁜
나비가 되어 날아오르기 시작합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이 더
어렵답니다."
정상을 향해, 높은 곳을 향해 자꾸 오르고
싶어하는 것은 사람의 당연한
욕망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올라간다는 것은 반드시 내려옴을
기약하는 것이지요.
올라갈 줄만 알고 내려올 줄 모른다면
삶의 중요한 의미를 찾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워킹이즈라이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