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나의 가난은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0. 4. 2. 15:47

본문

20100312-51.jpg

 

 

나의 가난은

 

                                - 천상병(1930~1992) -



오늘 아침은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 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하는 것도

잔돈 몇 푼이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 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잎으로 때론 와…

괴로웠음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글모음(writings)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0.04.08
해인사  (0) 2010.04.06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0) 2010.04.01
희망의 바깥은 없다  (0) 2010.03.30
김연아에게  (0) 2010.03.2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