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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0. 2. 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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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세 영 -

 


일어서기 위하여

온 힘을 쏟아내기 위하여

한 겨울 물은 굳어 있던가.

봄 되어 위로 위로 일어서는 물을 보았다.

마른 흙을 헤치고

하늘로 하늘로 솟아 오르는 새 순

새벽 잠자리에서 참을 듯 참을 듯

벌떡 일어서는 사내의 새파아란

힘 줄 같이 위로 위로 뻗쳐,

아 터트리는 꽃 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라고

말하지 마라.

일어서지 않고 사는 삶이란

이 세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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