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상사… 오르가슴 때 혈압, 정상보다 2배 이상 ↑
보통 특정 질병을 앓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사망에 이르게 된 경우를 돌연사 또는 과로사라고 부르는데, 돌연사 중에 ‘복상사’는 섹스 중 여성의 배 위에서 죽음을 맞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흔히 복상사(腹上死)라고 불리는 이 성교사는 성행위가 유인(誘因)이 되어 성교 중이나 후에 일어나는 급사를 말한다. 복상사는 여자보다 남자들에게 더 많고, 섹스의 상대는 애인이 많으며, 복상사의 장소는 대개 자신의 집이 아닌 다른 장소가 많다. 그래서 유족이나 본인이 체면상 밝히기를 꺼리기 때문에 성교사의 정확한 발생 빈도를 알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돌연사의 1% 정도는 될 것으로 추정되고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9%로 가장 많고, 50대가 24%, 30대가 19%, 60대가 10% 등의 순이라는 보고도 있다.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복상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흥분으로 인한 혈압 상승이다. 오르가슴 시에 혈압이 정상 상태보다 두 배 이상 치솟기 때문이다. 평소에 증상을 느끼지 못하던 정도의 경증 환자라도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격한 섹스를 하면 그 흥분으로 인해 심혈관 질환이 순간적으로 악화되어 심장마비나 뇌출혈이 발생하여 죽는 것이다. 중증 고혈압 환자는 매우 위험하지만, 정상적인 부부관계의 성교는 크게 해롭지 않다. 오히려 고혈압 자체보다는 성교가 고혈압에 해로울 것이라는 선입관에서 오는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더욱 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가급적 체위는 여성 상위로 하고 성교 시간을 단축하는 대신 충분한 전희로 상대방의 불만을 덜어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즉 저녁보다는 아침에 관계를 갖는 등의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 중증 고혈압 환자라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교합정탈 기절혹사(交合精奪 氣絶或死)’라는 말이 있다. 즉 무리한 성관계로 인해 정(精)이 탈진되면 기(氣)가 끊어지고 더러 죽음도 맞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무리한 성관계가 성교사를 초래한다는 말인데, 성교사의 90% 이상이 혼외정사 때 일어난다는 사실만 보아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특히 비아그라류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상습 복용하는 것은 심장의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심장병이나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조심해야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전문의의 경고를 무시하고 발기 촉진제를 복용하다가 그 부작용으로 복상사했다. 나무의 수액이 덜 흘러나오고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거름을 넉넉히 주고 정성으로 보살펴야 하듯, 사람도 정액의 양이 줄고 정력 감퇴가 나타난다면 충분한 영양 공급과 휴식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무리하게 발기 촉진제나 양기만을 부추기는 약을 먹는다면 몇 번 더 섹스를 즐기기는 하겠지만 몸속의 진액을 더 빨리 고갈시켜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복상사는 아무런 외상 없이 황홀한 느낌 후에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므로 미국에서 ‘달콤한 죽음(sweet death)’으로 표현될 만큼 얼핏 괜찮을 것도 같지만 깨끗한 죽음은 못된다. 건전한 성 관념을 가지고 지나치지 않게 적절한 성생활을 유지한다면 적어도 이러한 성교사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장수한의원 원장 www.jsom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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