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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섹스, 그 아름다움

라이프(life)/섹스

by 굴재사람 2009. 11. 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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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기의 섹스는 건강에 이로운 것인가, 해로운 것인가? 이 주장에 대해 우선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섹스가 종족보존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능 이외에도 건강을 돕는 활력소로서의 작용이다.

미국에서 발표된 각종 문헌을 종합해 보면 섹스가 가져다주는 이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섹스는 몸을 움직이는 행동이므로, 현대인의 넘쳐나는 칼로리를 소비해 주는 고마운 운동 효과를 발휘한다.

평균 30분이라는 섹스 시간 동안 85칼로리라는 지극히 미세한 에너지 소모에 불과한 것이지만, 식사 후 정원 산책 정도와 맞먹는 운동 효과를 내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이것을 횟수를 참고해 계산하면 한 달 동안 성교로 보내는 20시간 정도의 섹스로 500g의 체지방을 제거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섹스가 공여하는 더 중요한 고마운 기능에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가장 으뜸가는 장점이 스트레스 완화를 통해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고, 면역력을 증가시켜 병균의 침입에 대비하고, 동맥경화증이나 협심증 따위 심혈관 질환을 방지하고, 우울증 등 위축되기 쉬운 고령자의 심리에 자긍심과 친근감을 증진시킨다.

그 밖에도 ‘러브 호르몬’이라는 별명을 가진 옥시토신 분비를 통해 관절이나 근육에 생긴 신체적 통증을 완화시켜주며, 노년기 남성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전립선의 비대화를 완화하고, 거듭되는 성교운동을 통해 골반근육 강화와 수면 친화성을 높여주며, 노령자의 방광 조절능력을 강화시켜줌으로써 야간뇨를 치유하는 고마운 기능도 있다.

특히 여자가 오르가슴에 도달했을 때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는 호르몬-옥시토신이 증가하면, 대뇌에서 모르핀과 유사한 진통작용을 하는 엔돌핀의 왕성한 분비를 통해 근육의 통증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신경의 전달기능을 마비시킨다.

45~59세 남성 9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영국의 한 연구 보고서에, 일주일에 두세 차례 오르가슴을 느낀 남성들이 그보다 적거나 아주 없었던 사람들에 비해 사망률이 절반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심장혈관 건강에 국한된 2001년 조사에서는, 매주 섹스를 2회 이상 하는 남성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을 일으킬 확률이 그렇지 못한 남성의 절반 수준이었다는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어 세인들의 섹스에 관한 관심을 촉구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것은 주로 육체 건강에 미치는 일반론적 설명이고, 각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효과는 사람마다 천차만별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보면, 섹스가 남녀 관계나 사회생활 전반에 끼치는 심리적 작용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해도 절대로 허풍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섹스의 부정적 측면 역시 만만치 않다. 그것이 너무 지나치면 체력이 고갈되며 원하지 않는 임신과 성병 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중년 이후 감정상으로 나타나는 특징의 하나는 나이먹음과 더불어 성행위보다 친근감에 더 무게를 두는 경향이 있고, 그런 변화가 육체적 만족감에서 정신적 만족감으로 성행위 목적의 중심 이동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알기 쉽게 풀이하면 육체적 욕구로서의 기능은 둔화되지만, 애정과 연모(戀慕) 같은 정신적 측면은 오히려 감수성이 강화된다는 의미다. 전통적 성행위가 아니고, 가벼운 성적 접촉을 통해서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미국 사회에서는 젊은 시절의 섹스는 ‘필수’, 중년 이후의 섹스는 ‘선택’이라고들 이야기한다.

 

/ 곽대희의 성칼럼 <이코노미스트 10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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