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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글모음(writings)/짧은 글

by 굴재사람 2009. 11. 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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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세월이 가는 걸 본 사람도
나무가 크는 걸 본 사람도 없는데
세월은 가고 나무는 자랍니다.

나무는 뿌리만큼 자란다고 합니다.
뿌리보다 웃자란 미루나무는
바람이 좀 세게 불면 나가 자빠집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가 나무를 지탱하고 있는데
눈에 뜨이지 않는 일 보다는
눈에 보이는 나무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민심같이 느껴집니다.


- 전우익의《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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