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묻은 모래가 내 눈으로
들어갔다. 영이는 제 입을 내 눈에
갖다 대고 불어주느라고 애를 썼다.
한참 그러다가 제 손가락에 묻었던 모래가
내 눈으로 더 들어갔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영이도 울었다. 둘이서 울었다.
어느 날 나는 영이보고 배가 고프면
골치가 아파진다고 그랬다.
"그래 그래"하고 영이는 반가워 하였다.
그때 같이 영이가 좋은 때는 없었다.
우정은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하품을 하면 따라 하품을 하듯이
우정은 오는 것이다.
- 피천득의《수필》중에서 -
* 혼자 가는 사람은 외롭습니다.
앞서 가는 사람은 더 외롭습니다.
상처와 아픔과 흐느낌이 있습니다.
그 때 필요한 것이 친구입니다.
진정한 우정은, 같이 아파하고 같이 흐느끼는
것입니다. 친구가 혼자서 가는 길에
동반자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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