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처음 보았을 때
어디서 많이 본 인상이다 하였더니
그날로부터 십년은 더 떨어진
오늘에야 알게 되다.
그대와 함께 오르는 산길에서
산 굽어보는 하늘과 온통 비탈에 선 나무들,
적당히 강팍하고 적당히 둥근 바위와 돌멩이들 사이,
마치 그들 중의 하나인양 어울리는 그대를 보다.
완전히 열리지 않는 그대의 웃음과
성내기 어려운 그대의 성벽(性癖)이 다 산을 닮았구나.
그대가 이고 선 하늘이 그대처럼 푸르고
그대는 나무처럼 산을 이룬다.
- 김흥숙의 《그대를 부르고 나면 언제나 목이 마르고》 중에서 -
고향집 어머니의 마당 (0) | 2009.09.29 |
---|---|
세상살이 (0) | 2009.09.25 |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0) | 2009.09.23 |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0) | 2009.09.23 |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싶다 (0) | 2009.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