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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by 굴재사람 2009. 8. 1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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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성북 2동.
‘꿩의 바다’라는 별칭이 있는 이 곳은 기막힌 풍광으로 여러나라의 대사관저가 밀집해 있다.
삼각산 산비탈에 吉祥寺가 있다.

제 3공화국 시절 유명했던 요정 대원각(大苑閣)이 있던 곳이다.
대원각의 여주인은 1999년 83세로 작고한 김영한[법명 : 길상화(吉祥華)]이라는 분인데, 천 억원대의 부지와 건물을 아무런 조건없이 길상사 회주(會主)이신 법정스님에게 시주하여 지어진 사찰이다.



공덕비. 화려하지도 않고 호사스럽지도 않은 소박하다 못해 초라해 보인다.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버릴 수 있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무슨 인생이라 말할 수 있겠느냐. 버릴 수 없는 것은 그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못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 하나 얻지 못하니 이것이 너와 내가 숨 헐떡이며 욕심 많은 우리네 인생들이 세상 살아가는 삶의 모습들이라 하지 않더냐. 사람들마다 말로는 수도 없이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린다고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마음속에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버려야만 하는지 알지 못하고 오히려 더 채우려 한단 말이더냐. 사람들마다 마음으로는 무엇이든 다 채우려고 하지만 정작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몸 밖에 보이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 유리한 허울좋고 게걸스런 탐욕뿐일진데..... 사람아. 그대가 버린 것이 무엇이며 얻는 것 또한 그 무엇이었단 말이더냐. 얻는 것이 비우는 것이요, 비우는 것이 얻는다 하였거늘 무엇을 얻기 위해 비운단 말이더냐.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것은 끈적거린 애착과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과 불만족스러운 무거운 삶뿐인 것을 비울 것이 무엇이며 담을 것 또한 무엇이라 하더냐. 어차피 이것도 저것도 다 무거운 짐인걸..... - 法頂






극락전 앞뜰의 돌수반에 단아하게 핀 백련.



극락전 옆 뜨락의 푸르른 나무사이로 능소화가 붉게 피어있다.



극락전. 주변의 풍광과 잘 어우러져 서있다.





극락전 뒤뜰에 산죽과 어우러져 피어있는 능소화.



범종각. 2005년 10월에 낙성하였고 극락전 옆에 있으며 수목과 잘 어우러진다.





지장전. 2005년 5월에 낙성식을 가졌다.



지장전 앞뜰의 잘 가꾸어진 잔디밭에 소담한 연못과 수목들이 조화롭다.



후원으로 향하는 돌다리도 소박하고 운치가 있다.



지장전 앞 화강암으로 만든 우수로에 수련이 곱게 피었다.



내리는 빗빙울에 연잎도 떨고 있는듯 하다.



吉祥禪院 가는 길의 담벼락에 흐드러지게 피었다 떨어지는 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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