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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大 악산

라이프(life)/레져

by 굴재사람 2009. 3. 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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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살롱] 6大 악산  

 

큰 산을 보통 악산(岳山)이라고 부른다.

특히 바위가 높게 솟은 산들에 대개 악(岳)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붙었다.

 

여행이 쉽지 않았던 조선시대에 전국 이 산 저 산을 여행할 수 있었던 특별 그룹은 두 종류였다.

하나는 머리 깎은 승려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풍수를 공부하던 지관(地官)들이었다.

이 두 그룹은 산에 대해서 특별한 감식안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이 전국의 산들 가운데 ‘6대 악산’으로 꼽은 산은 이렇다.

 

서울의 관악산(冠岳山)이다.

경복궁에 세운 해태는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제압하기 위한 용도였다.

그만큼 강북의 사대부들에게 주목받은 산이 관악산이다.

관악산은 뾰쪽 뾰쪽한 바위 모양이 불꽃과 같다.

화체(火體)에 속한다.

닭 벼슬과 같은 모양이기도 하다.

그래서 관악산은 벼슬을 상징하는 악산으로 꼽혔다.

현재는 서울대가 그 아래에 자리잡고 있어서 벼슬과 무관하지 않다.

 

또 충주의 월악산(月岳山)이다.

월악산은 우리나라 산신(山神) 가운데 여산신(女山神)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월악산의 여산신이 여 산신으로서는 가장 유명하다.

여자의 생식기를 가리키는 ‘질’(膣)자는 달 ‘월’(月)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월악산의 돌이 희어지기 시작하면 통일이 된다는 민간의 속설이 전해진다.

 

설악산(雪岳山)은 저승과 관련이 있다.

설악산은 11월부터 눈이 쌓이기 시작해서 이듬해 4월까지는 흰 눈이 있다.

적어도 6개월이다.

남한에서 눈이 가장 오랫동안 쌓여 있는 산이다.

흰 눈이 쌓인 설악산은 저승에 가서 볼 수 있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초상났을 때 상복으로 흰색 옷을 입는 풍습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전주의 모악산(母岳山)은 밑에서 보면 별것 아니다.

그러나 점점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볼 만한 산이다.

어머니의 모성(母性)을 상징하는 산이다.

전주시내의 완산칠봉(完山七峰) 쪽에서 모악산을 바라보면

평지에 우뚝 솟은 거대한 문필봉(文筆峰)으로 보인다.

 

원주의 치악산(雉岳山)에는 꿩의 보은 전설이 전해진다.

근래에는 한마음 선원의 대행스님 수도처로 유명하다.

 

개성의 송악산(松岳山)은 고려 500년 도읍지인 개성을 수호하는 지킴이 산이다.

한 번 올라가볼 만한 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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