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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야단맞는 당뇨 환자들

라이프(life)/당뇨와 고혈압

by 굴재사람 2009. 2. 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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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야단맞는 당뇨 환자들

 

“당신 멋대로 행동 하려면 뭐 하러 병원에 옵니까? 이럴 거면 진료 받지 마세요. 정말 한심하네요.”

의사가 무안할 정도로 환자를 꾸짖는다. 야단을 맞고 있는 환자는 2년 전 당뇨 진단을 받은 김영재 씨(41). 김씨는 “진료 받을 때마다 식은땀이 날 정돕니다. 무서워요”라고 전했다.

당뇨 환자들은 이처럼 의사들에게 혼나기 일쑤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김일중 김일중내과 원장은 “당장 아프지 않으니까 일러준 대로 하지 않는다. 합병증 발병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행태”라며 “당뇨는 제대로만 관리하면 합병증 없이 평생을 살 수 있다. 혼을 내서라도 당뇨환자들을 교육시키는 이유”라고 말했다.

당뇨관리의 기본은 혈당. 혈당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고혈당으로 갈증이 심해지면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도 자주 본다. 체중은 줄고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또 면역기능이 떨어져 독감이나 폐렴에도 잘 걸린다.

고혈당이 장기간 계속되면 당뇨 합병증이 발생한다. 눈, 콩팥, 신경 등에 이상이 생기고 뇌경색, 심근경색, 협심증과 같은 심각한 질환도 나타난다.

당뇨환자들은 보통 자가혈당측정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로서는 부족하다. 혈당측정 순간의 혈당 상태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2달에 한 번 정도는 병원에서 당화혈색소를 측정해야 하는 이유다.

당화혈색소는 혈액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혈색소(헤모글로빈)와 포도당의 반응 정도를 말하는데 당화혈색소를 검사하면 3개월간 당뇨병 환자의 혈당 상태를 알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낮은 당뇨병 초기일수록 식후 혈당이 공복 혈당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공복 혈당이 정상이더라도 식후 혈당이 높으면 환자의 사망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식후 혈당은 식사량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병원에서는 환자 개개인에 맞춘 일명 ‘뷔페식 식사지도’를 하고 있다. 식후 2시간 후 혈당을 체크한 뒤 음식의 종류와 양을 정해주는 것이다.

김 원장은 “식후 혈당이 높아지면 나쁜 콜레스테롤은 증가하고 면역력은 떨어져 동맥경화 등 합병증이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초기 당뇨 환자들의 경우 이 부분을 잘 관리하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진광길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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