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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舊여, 술 한잔 하세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by 굴재사람 2008. 11. 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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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舊여, 술 한잔 하세. - 오 광수





      친구야!
      술 한잔 하자

      우리들의 주머니 형편대로
      포장 마차면 어떻고
      시장 좌판이면 어떠냐?
      마주 보며 높이든 술잔만으로도
      우린 족한걸,

      목청 돋우며 얼굴 벌겋게 쏟아내는
      동서고금의 진리부터
      솔깃하며 은근하게 내려놓는
      음담 패설까지도
      한잔 술에겐 좋은 안주인걸,

      우리 열심히 살아보자.
      찾으면 곁에 있는
      변치않는 너의 우정이 있어
      이렇게 부딪치는 술잔은
      맑은 소리를 내며 반기는데,

      친구야!
      고맙다.
      술 한잔 하자





목로주점 / 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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