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 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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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가 보석으로 이름값을 하는 것은 조개라는 숨은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나고 보잘것없는, 고통의 씨앗인, 어쩌면 원수 같은 모래 한 알을 내뱉지 못하고 기어이 몸속 손님으로 받아들인 조개의 조개 없이 진주는 존재할 수 없다. 진주는 혼자 빛을 내지만 그 빛 속에는 진주의 아픔이 감추어져 있다. 조개의 상처가 진주를 빛나게 하는 것이다. 자연계의 섭리라고만 보기에는 너무나 상징적인 둘의 만남이다. 기억하자. 지금 내가 빛이 나고 있다면 반드시 누군가의 상처가 있었을 것이다. 교만하지 말라. 그리고 언젠가 다른 누군가를 빛나게 하는 상처가 되자. [허연 기자 /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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