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체중변화
식생활이 서구화 되고 신체 활동이 감소하면서 우리나라에도 당뇨는 비교적 보편적인 질병이 되었다. 생활습관병이라고도 하는 당뇨, 하지만 당뇨에 관해 정확히, 자세히 알고 있는 당뇨 환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리 몸은 사춘기를 지나서 성인으로 접어들면 체중은 큰 변화 없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또한 체중은 어느 정도의 변동은 있겠지만 그 변화 폭은 크지 않다. 실제로 배부르게 먹고 나면 식욕이 떨어져서 음식을 그만 먹게 되거나 다음 번에는 많이 먹지 않게 된다. 운동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면 에너지 보충을 위해서 조금 더 많은 양의 식사를 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 몸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순간에도 체중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체중이 증가하고 뱃살이 늘어나는 것은 체내의 호르몬 변화와 운동부족이 큰 원인이 된다. 그렇지만 자신을 잘 관리하는 사람에서는 체중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뇌의 시상하부와 우리 몸의 여러 장기가 서로 신호 전달을 하여 음식섭취나 에너지 소비를 조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뇨병은 그 발생이 비만과 연관이 있으며 발병 당시와 합병증에 따라서 체중이 심하게 바뀌는 수가 있다. 특히 만성 합병증을 가진 당뇨병 환자들에서는 체중의 변동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 당뇨병 발병 초기에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당뇨병이라고 진단 받을 당시를 생각해 보자. 몸이 피곤하고 물은 끊임없이 들어가고 소변보는 횟수는 얼마나 많은가. 이러한 증상과 함께 몸무게는 빠지기 시작하여 심한 경우에는 1-2개월 사이에 10kg 이상의 체중이 감소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체중 감소는 우리 몸에서 증가된 혈당이 연료로 사용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래서 오래된 문헌에 당뇨병의 증상을 살과 뼈가 녹아서 소변으로 빠져나간다고 기술한 대목이 있다.
체중감소는 인슐린을 사용하여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면 대개는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간다. 그러면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꾸준히 시행하면 혈당 조절을 위하여 사용하던 인슐린 양도 줄게 되면서 약물치료 없이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
▶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에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혈당 조절이 되면 체중은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다만 혈당 조절을 하지 않고 내버려 두었을 때 혈당이 증가하면서 당뇨병의 초기와 같은 증세들이 나타나면 다시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다시 새롭게 혈당조절을 위한 식사와 운동, 약물을 사용하면 혈당조절과 함께 체중이 회복 된다.
▶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심한 경우에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 중에서 신경병증이 있다. 대개의 경우는 양 발, 특히 양말을 신는 부위까지 저린감과 쏘는 느낌, 통증, 이상감각을 호소한다. 증세는 혈당 조절 정도와 신경세포의 손상 정도에 따르는데 심한 경우에는 옷이 닿는 감각까지 이상해져서 옷을 입지 못할 정도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밤에 이러한 통증이 심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고 걸어 다니는 환자도 있다.
신경병증이 심한 환자에서 다리나 엉덩이 부근의 근육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체중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위장 운동이 떨어지거나 마비되어 음식물의 배출이 늦어지게 되어 위에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차게 되어 잦은 구역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장 운동에 이상이 초래되어 설사나 변비가 생기는 수도 있는데 결국 밥맛을 잃어버리고 음식섭취가 감소되어 체중이 빠지는 환자가 있다. 이러한 위장장애가 있을 경우에는 혈당 조절도 잘 되지 않아 환자는 고통을 받게 된다.
감각기관에 이상을 초래하는 신경병증은 조절이 용이하지만 위장관이 침범된 자율신경계 신경병증은 치료가 어렵다. 최근에 이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체력 소모를 일으키는 병이 동반될 때 체중감소가 있을 수 있다.
당뇨병에서는 일반인보다 질병에 걸릴 위험이 많은데 감염성 질환이나 치아에 문제가 생기면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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