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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나서며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08. 6. 1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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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나서며

 

 

주인장 그동안 신세 많이 지고 갑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이 나그네

 

젓먹이 유년시절부터 청년과 중년을 거쳐

 

백발 노인이 되기까지 오랫동안 신세 많이 지고

 

갑니다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보잘것 없는 빈털터리

 

손님으로 왔다가 융숭한 대접을 받고 이제

 

빈손으로 돌아갑니다

 

 

지난세월 뒤돌아보니 한순간 꿈이었군요

 

즐거움도 슬픔도 미움도 기쁨도 욕심과

 

나눔도 한순간 꿈이었군요

 

 

많은 시련속에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나름데로

 

보람있는 삶을 지내다 이제 빈손으로 돌아갑니다

 

다음세상에 내가 머물곳은 그어딘지 궁굼하지만

 

내 도착하는데로 안부 전하리다

 

 

 

 - 증산 -

 

 

*  숙부께서 가시는 길에 부평장제장 안치실 앞에서 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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