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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의 짐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by 굴재사람 2008. 6. 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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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등의 짐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의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물살이 센 냇물을 건널 때는 
등에 짐이 있어야 물에 휩쓸리지 않고, 
화물차가 언덕을 오를 때는 
짐을 실어야 헛바퀴가 돌지 않듯이 
내 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도록 하였으며, 
삶의 고개 하나 하나를 잘 넘게 하였습니다. 
- 정용철의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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