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 김재진의 <어느 시인 이야기> 중에서
지금 난 저기 저 감나무를 보며 미래에 대한
사색을 하고 있는 중이란다. 저 감들이 발갛게 익길 기다리는 거야.
무성한 잎들이 떨어지고 나면 사람들은
익은 감을 따기 위해 나무 위에 올라가게 되는 거지.
그 순간을 위해 난 사색에 잠기는 거란다.
잎이 떨어지고 남은 빈 공간에다 내 사색을 채워놓을 생각이야.
마음에 여백을 주는 일이지. 행복이란 바로 그런 것이란다.
마음의 여백을 갖는 일.
다가올 즐거운 순간을 기다리는 마음의 여백이 바로 행복이지.
행복이란 결국 기다림의 다른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