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자전거를 열심히 닦고 있었다.
그 곁에서 아까부터
호기심어린 눈으로
구경하는 소년이 있었다.
금새 윤이 번쩍번쩍 나는 자전거가
몹시 부러운 듯 소년은 물었다.
아저씨, 이 자전거 꽤 비싸게 주고 사셨지요?
아니야, 내가 산 게 아니란다 형님이 주셨어.
그래요? 나도...
소년의 부러움 섞인 대꾸는
그 사람의 미소를 절로 자아내게 했다.
나도 그런 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분명 그런 생각을 소년은 가졌을 것이고
그런 형을 가진 자신은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곧
다시 소년을 쳐다보아야 했다.
소년의 다음 말은 자신의 짐작과는
전혀 딴판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도 그런 형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우리집엔 심장이 약한 내 동생이 있는데
그 애는 조금만 뛰어도 숨을 헐떡이거든요.
나도 내 동생에게
이런 멋진 자전거를 주고 싶어요.
글 /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