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날이 저물어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천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
촛불을 밝혀 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이 시와 관련한 박목월 시인의 장남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와 기자의 문답이다.
세간에 떠도는 풍문에 대해 여쭙고 싶은데요,
목월 시인이 전쟁 후에 만나 사랑에 빠진 여대생과 제주도에서 사랑을 나눈 시간이 있었고,
제주 살림집을 찾아간 어머니는 목월 시인과 여인이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한복 두 벌과 생활비를 담은 봉투를 말 없이 두고 오셨다는.
그 후에 여인과 목월 시인이 헤어질 때,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것이 박목월 작시 <이별의 노래>라던데요.
"어머니의 인품을 미화한 풍문입니다.
제가 아는 시인이 소설을 만들어낸 거지요.
어머니께 구체적으로 여쭌 적도 있는데, 그저 웃으시며 말씀하셨어요.
'시인의 삶에는 신화가 만들어진다. 나쁘지 않다.
하지만 나는 제주에 간 적도 없고, 그 정도로 마음 넓은 여자는 결코 아니다.'"
231205 수원 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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