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동백꽃 : 차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 작은키나무로 남해안과 제주도 등지에서 자란다.
키는 약 15m, 직경이 약 50㎝ 정도로 자라며, 잎 표면은 짙은 녹색이며 광택이난다.
꽃은 1월~4월 사이에 피는데, 암술과 수술이 같이 있으며 적색으로 잎에 붙어 있거나
줄기의 끝이나 꼭대기에 핀다.
동백꽃
떨어진 동백꽃을 보면
나는 속수무책으로 발가 벗겨져
마침내 죽고 싶어진다
어둠 뒤로 숨고
안개 속으로 숨고
산 그림자 뒤로만 숨어 살던 내가
동백의 붉은 주검에 이끌려
햇빛 쨍한 대낮,
마당 한 가운데로
사정없이 내동댕이 쳐지면
눈썹 한 올 숨길 데 없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 참혹한 정직
저 동백이 한 점 미련도 없이
허공으로 몸을 던져 지상에 닿는
그 찰나의 견딜 수 없는 죽음에의 유혹
무표정의 햇빛이
내 생의 죄의 목록을 읽고 있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