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리
비수리 : 콩과에 속하는 반관목으로 노우근,야관문이라고도 한다. 산기슭 아래 서식하며
줄기는 곧게 서고 50~ 100cm 까지 자란다. 꽃은 8~9월에 피고 흰색이다.
비수리 꽃
싸리비질을 막 끝낸
절 마당처럼
티끌 하나 없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억새꽃의 황홀한 군무를 보려고
찾아간 하늘공원에서
비수리 꽃을 보았을 때
누군가
밤의 빗장을 여는
야관문(夜關門)이라 환호하더니 냉큼
줄기를 냉큼 휘어잡고 뿌리째 뽑아
배낭에 구겨넣었다
저 자잘한 꽃 한 송이 피우려고
일년을 살았을 텐데
배낭속에서 빼꼼히 고개 내민
비수리 꽃
속없이 하얗게 웃고 있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