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16 남한산성
사위질빵은 다른 식물 등을 타고 자꾸만 위로 올라가는 식물이다.
줄기는 가늘고 약하게 생겼지만
한 여름쯤엔 그 나무에 눈이라도 내린 듯 흰색의 꽃으로 덮어버린다.
가을엔 깃털에 싸인 씨(열매)가 한여름 꽃의 아름다움에 뒤지지 않는다.
깃털에 싸인 씨가 멀리서 보면 소복이 하얀 눈이 내린 듯
또는 갓 틀어낸 솜처럼 폭신해 보인다.
다른 깃털을 가진 들꽃들이 쉽게 깃털을 날려 보내는 것과는 달리
오래까지 때로는 겨울 내내 그 자리에 매달려 날아갈 듯 말듯하면서
햇빛에 반짝이며 달려 있어 들꽃을 볼 수 없는 철에 더욱 아름답다.
질빵은 짐을 걸어서 메는데 쓰는 줄을 말한다. 예전 일부 지방에서는
가을 추수철에 처가에 가서 사위가 가을걷이를 돕는 풍습이 있었는데,
사위가 힘들게 일하는 것을 애처롭게 여겼던 장모는
이 가늘고 약한 덩굴로 지게 질빵(멜빵)을 만들어 짊어지게 해서
조금만 무겁게 지우면 쉽게 끊어져서 짐을 가볍게 지게 했다는 것에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