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이 보낸 문자메시지
- 제 1신 -
아버지, 조심해야겠습니다.
젊은 아이들 만날 때 아버지는 잘못을 바로 잡아 주시려고 하는데 요즘 그 행동이 나쁜 행동이랍니다.
처녀 애들이 짧은 바지를 입던 말던 아무 소리 마셔요.
이렇쿵 저렇쿵 하다간 성희롱범으로 몰립니다.
눈 감고 사세요. 아버지 못 참는 성격 걱정 됩니다.
- 제 2신 -
아버지, 동네 어린아이들 만나면 예쁘다고, "고추 따먹자" 그런 소리 절대 마세요. 그 말, 아이 엄마가 고발하면 성추행범이 됩니다.
가문의 수치가 되니 아버지 조심하세요.
아버지 때문에 걱정입니다.
- 제 3신 -
아버지, 길거리에서 중고등 학생들 담배 피운다고, 아버지 식대로 야 이놈들아 버릇없이 어데서 담배 피워 호통 했다간, 이건 동네 망신 당합니다.
"뭔데-- 네가 뭔데-- 당신이 뭔데~! 대들면 뭐라고 할겁니까?
주의 준다고 뺨 한대 때리면 아버지는 폭행범으로 몰립니다.
- 제 4신 -
아버지가 생각하신 세상일 아버지 식대로 살다간 망신만 삽니다.
세상이 남이야 전봇대로 잇빨 쑤시던, 남자가 여자 옷을 입고 여자가 남장을 하던, 이제 모두 제멋에 사는 세상이란 것 아셔야 합니다.
동네 처녀 총각들에게 결혼 이야기 하지 마세요.
그 사람들도 결혼 못한것 독이 올라 있답니다.
잘못 말했다간 큰 코 다칩니다.
이런 식의 문자 메세지를 아들이 네통씩이나 보냈다는데 우리집 아저씨 하는 말이..
아 ~말세여 말세~! 세상이 말세여~!
그말만 계속 하기에..
여보, 당신 지금 00 종교를 믿소? 지금 시대는 종교 믿는 사람도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도박도 하고 그렇게 살아도 벌 받는 사람 하나도 없다오.
우리집 아저씨, 세상 헛살았다고 혼자 중얼 중얼...
변한 세상 뭐 어쩌고 저쩌고 야단이라고 ---
그러면서 하는 말이 ..
그래도 내 말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역시나 당신 뿐일세.
아이고 나도 이제 당신 말 안들어요--
우리집 남편 왕따여~!
이제 완전 왕따라는 아주머니 수다에 모두 한바탕 시원하게 웃었답니다.
우리 세상사는 이야기가 한편의 해학이 담긴 드라마 같거던요.
뉴스에 보면 어른 들의 실수를 여과없이 사회문제로 표출시키는 젊은 세대들---
나이들었으니 용서~! 천만에 말씀입니다.
요즘은 나이값을 안 처 줍니다.
조심 조심 조심 하는 것 뿐이요.
<詩庭 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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