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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4. 11. 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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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복 -

 

 

 

저렇게 버리고도 남는 것이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 할 것인가

 

해도 달도 숨은 흐린 날

인기척 없는 강가에 서면

물결 위에 실려가는 조그만 마분지 조각이

未知의 중심에 아픈 배를 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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